“한국 디자인 역사 한눈에”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오픈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한국 디자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서울 마포구 창전동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이 14일 문을 연다. 이 디자인박물관엔 개화기인 18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국내 디자인의 역사와 흐름을 보여주는 신문 잡지 그림엽서 인형 화장품 라디오 전화기 TV 냉장고 휴대전화 등 1600여 점의 디자인 사료가 상설 전시된다.

박물관의 설립자이자 관장은 20년 전부터 한국의 디자인 관련 사료 수만 점을 모아온 박암종(52) 선문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박 관장은 “디자인 전공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도 모두 우리 디자인의 역사는 외면한 채 서양 디자인의 역사만 배우고 있다”면서 “전공자와 일반인에게 우리 디자인의 역사를 보여주고 동시에 디자인 사료를 공유하면서 연구 공간도 제공하고 싶어 박물관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은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4월 18일까지 ‘봄바람에 실려온 여인의 향기-춘풍여향(春風女香)’을 마련했다. 1920∼40년대 근대기에 제작된 비누 신발 화장품 약품 등의 광고 포스터 가운데 20대 여성을 모델로 한 작품 30점을 추려 선보이는 자리. ‘값싸고 질긴 태극성 광목, 조선서 일등 광목 태극성 광목’, ‘돈표 비누’ 등 각종 상업광고 포스터에 등장한 젊은 여성들의 이미지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다.

이들 포스터를 고른 박 관장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의 상징은 여인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각각의 포스터 위쪽에 고리가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사람들이 이를 걸어 놓고 감상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00원. 070-7010-4347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