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새 제작 전 과정 담아

  • 입력 2008년 3월 6일 03시 00분


▽KBS1 ‘600년의 비전(秘傳), 국새’(오후 10시)=국내 최초로 국새의 제작과정을 취재한 특별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최근 새 정부에서 사용될 국새가 제작됐다. 이번 국새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4번째로 만들어진 것. 사방 9.9cm 크기로 손잡이인 인뉴는 봉황의 모습이, 인면(印面)에는 훈민정음체 한글로 ‘대한민국’ 4자가 새겨졌다. 국새는 왕권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국가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행정자치부의 국새 규정에 따라 헌법의 개정안,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무원의 임명장 등 연간 1만3000여 회 정도 날인된다. 국새는 왕가의 권위와 정통성, 왕조의 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던 까닭에 국새의 제작 과정 또한 함부로 전수될 수 없는 기밀이었다. 주물(鑄物)로 만들어지는 국새 제작 비법은 동아시아 3국 중 한국만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다.

국새 제작의 맥은 옥새전각장인 민홍규 씨가 잇고 있고 그가 이번 국새 제작의 총책임을 맡았다. 민 씨는 대한민국 첫 국새의 제작자인 석불 정기호의 문하에 입문해 조선 시대 이래 내려오는 국새 제작의 비전을 전수받은 유일한 인물. 그의 작품은 2006년 행정자치부의 국새제작 공모에서 뉴와 인문(印文) 모두 만장일치로 당선되기도 했다.

특히 대한제국 이후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국새 제작을 위한 대왕가마가 만들어졌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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