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은 옛 서민의 삶, 국가기록물로 영구 보존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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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작가 최민식 씨 작품-기자재 등 13만여 점 기증

인물 사진작가 최민식(79·사진) 씨의 작품과 사진기자재 등 13만여 점이 민간기증 국가기록물 1호로 지정됐다.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최 씨가 사진작품 원판 10만여 장과 사진집 연구책자 인화사진 자서전 사진기자재 등 자료 3만여 점을 기증했다고 23일 밝혔다.

개인이 소장했던 기록물을 국가기록원에 기증하기는 이번이 처음. 1957년 이후 서민의 생업 의복 풍습 생활공간 등 시대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최 씨는 평생 찍은 작품과 사진 자료를 공익적인 목적에 사용하기를 원했고 지난해 사진필름을 전문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국가기록원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최 씨의 기증 자료는 영국의 ‘사진연감’, 독일의 ‘국제사진연감’, 일본의 ‘세계사진연감’에 수록될 정도로 사료적인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은 기록관리 정책자문위원, 사진전문가 등 10여 명의 조언을 받아 작품의 촬영연도 촬영장소 제목 내용 등 세부목록을 작성했다.

기증 자료는 4월 말 개관하는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의 시청각 서고에 ‘최민식 컬렉션’으로 영구 보존된다. 주제별로 선정해 일반에 공개되고 심포지엄도 개최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세대로 꼽히는 최 씨는 1929년 황해도 연안에서 태어나 1957년 도쿄중앙미술학원을 졸업한 뒤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했다.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며 서민의 애환과 삶의 질곡을 필름에 담았다.

1962년 대만국제사진전에서 처음 입선하고 미국사진협회장 우수상, 한국사진문화상, 예술문화대상본상, 백조사진문화상 등 국내외 대회에서 200여 차례나 상을 받았다.

사진집 ‘인간·HUMAN(휴먼)’을 발표했고 에세이집과 사진평론집을 여러 권 냈다. 현재도 한국사진작가협회 미국사진작가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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