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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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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 내부의 전시 물품과 한국관 건립에 기여한 프랑스 관계자들을 찍은 사진이 발견됐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 관련 자료수집자 오영교 씨는 최근 20세기 초 폴 제르의 저서 ‘1900년(En 1900)’에서 파리 박람회 한국관 내부에 전시된 용 조각상, 무기 및 의상, 악기 등을 찍은 4컷의 사진을 입수해 본보에 공개했다.
사진 속의 악기는 현재 파리 국립음악박물관이 소장한 것과 일치한다. 본보는 2005년 9월 24일자에서 파리 인류박물관 수장고에 잊혀진 채 보관돼 있던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등 한국 악기 13점을 파리 국립음악박물관이 2004년 찾아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이들 악기는 1900년 파리 박람회 전시 후 프랑스에 기증된 것이다.
이 책에는 또 고종 황제 특사 겸 한국관 명예위원장인 민영찬,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겸임 공사인 이범진, 한국관 위원장 겸 파리 주재 한국 총영사인 샤를 룰리나, 한국관 재정후원자인 미므렐 백작, 한국관 설계자인 외젠 페레 등 한국관 관련 인물의 사진이 모두 들어 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는 고종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꾼 뒤 처음 참가한 만국박람회로 고종은 이 행사에 대규모 전시관을 건설하고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그러나 이후 대한제국은 일제의 강점하에 놓여 박람회에 더 참여하지는 못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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