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불꽃’ 또 타오를까… 12, 13일 日기세이전 도전 1국

  •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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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승부사’ 조치훈(52·사진) 9단이 ‘이틀걸이 바둑’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

조 9단은 지난해 11월 장쉬 9단을 물리치고 일본 상금랭킹 1위 기전인 기세이(棋聖)전 도전권을 따냈다.

일본 바둑계에선 상금랭킹 1∼3위인 기세이 메이진(名人) 혼인보(本因坊)전을 ‘대(大)삼관’으로 부른다. 이 기전들의 도전기는 7번기이며 제한시간 8시간으로 이틀 동안 둔다.

조 9단은 이 같은 이틀걸이 바둑의 대가로 꼽힌다. 조 9단의 타이틀 획득 횟수는 71회로 일본 최다 기록이다. 이 중 대삼관 도전기에는 37번 진출해 29번 우승(78%)했다.

30번 출장한 린하이펑 9단이 13승 17패, 25번 출장한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 16승 9패인 것에 비하면 놀라운 승률이다.

그는 2002년 14기 메이진전 도전기에서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1승 4패로 패한 뒤 더는 이틀걸이 바둑에 나서지 못했다.

조 9단의 38번째 7번기 상대는 야마시타 게이고 9단. 조 9단은 지난해 4월 주단(十段)전 도전기 최종전에서 야마시타 9단을 이겨 타이틀을 방어하며 3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틀걸이 바둑은 체력과 기력, 끈기를 동시에 겸비해야 이길 수 있다. 그가 22세 아래인 야마시타 9단과의 대결에서 체력 부담을 떨치고 7번기 왕자의 자리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도전 7번기 1국은 12, 13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벌어진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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