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315>同明相見, 同音相聞, 同志相從

  • 입력 2007년 12월 18일 03시 01분


코멘트
同明(동명)은 밝기가 같다는 뜻으로 현명한 수준이 같다는 의미이다. 相見(상견)은 서로 본다는 말로 서로 알아준다는 의미이다. 同音(동음)은 소리가 같다는 뜻으로 주장이나 견해가 같다는 의미이다. 相聞(상문)은 서로 듣는다는 말로, 서로 견해를 이해하고 인정해 준다는 의미이다.

聞(문)은 듣다 또는 들리다의 뜻과 냄새를 맡다의 뜻도 있다. 聞一知十(문일지십)은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는 말로 총명함을 비유하는 말이고, 聞香(문향)은 향기를 맡는다는 뜻이다. 또 見聞(견문)이나 所聞(소문) 또는 소식이라는 뜻으로 쓰이며 깨우쳐 안다는 뜻과 보고하여 아뢴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同志(동지)는 뜻이 같다는 뜻으로 지향점이나 목표가 같다는 의미이다. 相從(상종)은 서로 좇는다는 말로 서로 어긋남이 없이 같이 잘 어울린다는 의미이다. 從(종)은 의미가 매우 다양하다. 거슬림이 없이 좇다 또는 복종하다의 뜻과 따르다 또는 법이나 도리를 지키다의 뜻이 있다. 따르게 하다, 함께 거느리다의 뜻도 있다. 從軍(종군)에서처럼 참여한다는 뜻도 있고, ∼으로부터 혹은 ∼을 經由(경유)하다의 뜻도 있다.

현명한 사람끼리는 서로 잘 알아보고 견해가 같은 사람끼리는 서로 쉬 인정해 주며 지향이 같은 사람끼리는 잘 어울리기 마련이다. 이 말 뒤에는 현명한 이가 아니면 현명한 이를 등용할 수 없다고 하여 결국 등용이라는 현실적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그와는 무관하게, 같은 능력과 같은 견해 그리고 같은 지향점을 지닌 사람이 서로 만나 함께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더할 수 없는 행운이다. ‘韓詩外傳(한시외전)’ 5권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