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사 개척 고유섭 전집 1차분 나와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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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미학과 미술사의 개척자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1905∼1944·사진) 전집이 새로 나왔다.

인천 태생으로 조선의 3대 천재로 불렸던 이강국과 나란히 1925년 보성고보를 수석 졸업한 뒤 경성제대에 들어간 우현은 근대적 학문으로서 미술사를 개척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꼽힌다. 서른아홉의 나이로 요절한 탓에 미완에 그쳤지만 세키노 다다시나 야나기 무네요시 같은 일본인의 조선 미학을 극복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현은 조선미술에 대한 첫 논문인 1931년 ‘금동미륵반가상의 고찰’ 이후 숨지기 전까지 12년 사이에 모두 80여 편의 논문을 남겼다. 1년 평균 6, 7편일 정도로 성과를 보였다.

열화당 출판사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05년 즈음부터 2년여의 공을 들여 편찬한 이번 전집은 1993년 통문관의 전집(전 4권)에 빠진 이들 논문과 미완성 유고, 일기, 소장 유물유적 사진도판, 카드기록, 지도, 장서목록을 망라해 10권으로 기획됐다.

1차분으로 ‘조선미술사’ 상하권과 조선인 최초로 개성부립박물관장으로 활약했던 그가 애정을 갖고 정리한 ‘송도의 고적’ 등 3권이 먼저 나왔다. 난해한 한문투 표현과 일본식 표현을 현대어로 가다듬고 책 말미에 용어사전을 곁들였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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