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푸는 여성 건강]자궁내 혈액순환 막힌 무월경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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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씩 걸으면 나쁜피 배출돼

‘무월경’으로 고민하는 여성이 많다. 생리를 한 달 거른다고 해서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다면 원인을 찾아내 자궁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앞둔 여성은 무월경이 곧바로 불임과 연결되므로 생리 주기를 체크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무월경에는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원인이 있다. 우선 과도한 비만은 무월경을 부른다. 6개월 전 생리가 사라진 여대생 A 씨는 키 162cm에 체중이 85kg이었다.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간식을 자주 먹다 보니 2년여 만에 체중이 30kg 늘면서 생리가 없어졌다.

이런 경우 과도한 비만으로 인해 습기가 몸 안에 오래 머물러 생기는 습담이 정체되고, 그 습담이 자궁 내 혈액 순환을 꽉 막기 때문에 생리불순이 오는 것이다. 체중을 줄여 나가는 것이 무월경 치료의 첫 단추이다.

요즘은 반대로 지나친 다이어트를 하다가 점차 생리량이 줄면서 무월경에 이르는 여성이 늘고 있다. 영양 결핍으로 인해 자궁이 허해지면서 생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를 회복하려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 피를 보충해 줘야 한다. 다이어트는 포기해야 한다.

예기치 않은 충격을 받았을 때 생리가 사라지기도 한다. 우울증을 겪거나 차오르는 분노를 계속 누르고 있어도 그렇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속의 열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간의 기운이 막히면서 자궁 내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는다.

무월경 증상이 생기면 양방에서는 주로 호르몬 요법을 이용한다. 반면 한방에서는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뜸과 침 치료를 하며 한약을 복용한다. 무월경, 생리불순 한방 치료는 8∼12주 걸린다.

평소 생리불순을 자주 겪는 여성이라면 집이나 직장에서 자궁을 튼튼하게 해 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가장 쉬운 운동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 속도의 절반쯤 되는 속도로 걷는 것이다. 하루 20분씩 하면 자궁 속에 머물러 있는 나쁜 피가 깨끗하게 배출된다.

10층 이상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하복부 순환에 도움이 된다. 단, 뒤꿈치를 들고 계단을 사뿐사뿐 밟으면서 오르내려야 효과가 있다.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탱탱볼 운동이다. 바람을 약간 빼서 물렁물렁하게 만든 후 양 무릎 사이에 탱탱볼을 끼운다.

숨을 천천히 들이쉬면서 다리 힘을 풀어 주고, 천천히 내쉬면서 대퇴부에 힘을 주고 공을 조이는 동작을 20회 되풀이한다. 자궁과 골반 순환을 돕는 이 운동을 반복해서 하면 자궁 건강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양기 부족이나 발기부전에도 효과가 있다.

이은미·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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