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20선]<12>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뜨거워지는 지구 20선]<12>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

《내가 선택한 정당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쳐 나갈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바로 나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각종 문제를 ‘지속가능한 사회경제’ 체제로 실현해 나가겠다는 통합적인 관점과 정책을 가진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온난화는 우리의 무서운 현실이다. 물론 여전히 일부에서는 지구온난화를 부정하고 있다. 지난봄에 나는 그런 교수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유명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인용하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 설명을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성장과 개발 논리를 환경 논리보다 우선시하는 일부 세력은 지구온난화를 부정하기 위해 ‘사이언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사실 무조건 ‘사이언스’의 권위에 의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비학문적이다. 더욱이 ‘사이언스’의 권위는 이미 국내에서도 크게 손상된 상태가 아닌가.

심지어 한국의 일각에서도 지구온난화가 자유시장과 경제성장을 가로막으려는 환경 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한다.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주장에 따른다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환경 세력의 음모에 속아서 지구온난화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이리라.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는 이렇듯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공업 세력’의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책이다. 아마도 공업 세력조차 속으로는 이 책의 설명에 경악하고 공감할 것이다.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는 일본의 비영리단체인 ‘지구를 생각하는 프로젝트’와 도쿄대 교수인 야마모토 료이치가 함께 제작했다. 이 책의 내용은 지구온난화의 역사, 영향, 대안이라는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일본인은 각종 정보를 탁월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도 분명히 그렇다. 이 책은 글과 사진과 도표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지구온난화에 관한 각종 정보를 대단히 간략하면서도 충실하게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지구온난화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정도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는 대단히 실증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제작되었다. 이것은 이 책의 뛰어난 강점이지만 상당한 약점일 수도 있다. 사실 지구온난화의 과학적 원인과 대안은 이미 잘 밝혀진 상태이다. 그런데 왜 문제가 계속 악화되는 것일까? 여기에는 일국적, 지구적 차원의 불평등과 같은 복잡한 사회적 문제가 연루되어 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의 내용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제의 관점에서 지구온난화를 설명하는 책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2007년 노벨 평화상은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받았다. 이달 17일 이 위원회는 지난 6년간 연구한 지구온난화에 관한 최종 보고서의 골자를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지구온난화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 충격리포트’에서 그 실상을 확인하고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