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35년 장수그룹 스콜피온스 26∼28일 내한공연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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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은 수공예품(Handmade)입니다. 한땀 한땀 공들인 끈끈한 팀워크와 식지 않는 열정이 있었기에 35년을 함께할 수 있었죠.”(루돌프 솅커·기타)

독일 록 그룹 ‘스콜피온스’가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26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28일 오후 7시 부산 경성대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6년 만이며 횟수로는 3번째다.

이들은 2001년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남북의 화합을 염원하는 평화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23일 e메일을 통해 인터뷰한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루돌프 솅커는 당시 한국 공연을 “한국 가수들과 어울리며 냉전이 지구상에서 가신 듯한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뉴스를 통해 아직도 한국이 분단 상태라는 소식을 접했는데 우리 음악이 미약하나마 희망의 바람을 가져다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열정적인 한국 팬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팬들은 록 음악을 듣는 것을 마치 인생의 만병통치약(엘릭시르)처럼 여기는 것 같아요. 팬 사이트에 남긴 어떤 글을 보니 우리 음악이 하루를 살아가는 필수품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메시지를 읽다 보면 정말 놀랍고 행복합니다.”

1972년 1집 ‘론섬 크로(Lonesome Crow)’로 데뷔한 이들은 최근 21번째 앨범인 ‘휴매니티-아워1’을 냈다. 스콜피온스가 이제껏 외쳐 온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는 ‘휴매니티(Humanity)’, ‘러브 윌 킵 어스 얼라이브(Love will keep us alive)’ 등의 곡에 담겨 있다.

루돌프의 나이도 올해로 환갑. 아무리 “록의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되고 싶다”고 부르짖어도 예전만큼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 줄 수 있을까? “건강은 음악을 하는 데 필수 항목”이라며 그가 자신 있게 답했다.

“전 요가와 명상을 병행하고 이틀에 한 번꼴로 조깅과 수영을 합니다. 클라우스는 테니스를 즐기고, 마티아스는 축구를 해요. 배 나온 스콜피온스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주라고요? 얼마를 주고 산 티켓인데!”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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