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촌티나면 어때? 신나면 그만”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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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텔미 테테테테테테텔미∼.”

한 번 들으면 좀체 입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몇 달 사이 우리 귓가를 점령하다시피 한 이 ‘중독송’은 바로 ‘원더걸스’의 ‘텔미(Tell me)’. 각종 온라인 차트와 컬러링, 벨소리 검색에서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기 가도를 달리는 이들에겐 이효리를 잇는 섹시함도, 문근영의 청순함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 대신 촌스러운 ‘뽀글이 파마’와 비단잉어를 연상케 하는 반짝이 미니스커트, 검은색 망사 반장갑에 생뚱맞은 팔찌가 눈에 띌 뿐.

촌티 콘셉트를 아예 작정하고 내세운 이들을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너무 행복해서 기절할 정도예요”라며 듬직한 리더 선예(18)가 웃는다. “앨범 내고 하도 정신이 없어서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방송을 하거나 행사에 나가면 ‘텔미’ 부분을 많은 사람이 따라하더라고요. 딱 그 부분에서만 목소리가 어찌나 커지던지….”

이들의 안무와 노래를 패러디한 손수제작물(UCC)도 인터넷에서 인기다. “군인 텔미, 경찰 텔미, 힙합 버전 텔미까지 봤어요”라고 선미(15)가 말하자 그룹의 엄마아빠 역할을 맡고 있다는 예은(18)이 거든다. “며칠 전엔 태국여자 텔미도 봤어요. 태국 팬 다섯 분이 우리와 똑같은 의상을 맞춰 입고 안무를 하는데 딱 보고 ‘어? 우리 아니야?’ 했다니까요.”

중학교 3학년생인 열다섯 소희, 선미부터 가장 ‘연장자’인 열아홉 유빈까지 평균 연령을 계산해 보니 열일곱 살. 19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은 자신들이 입고 다니는 80년대 복고 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옛날 사진 보면 어머니의 곱슬 파마가 저희가 했던 머리랑 비슷하더라고요. 처음엔 ‘저게 뭐야’라는 반응일 줄 알았는데 어른부터 아이까지 좋아해 주시니까 다행이에요.”(유빈) “저희 보면 그냥 신나고 즐겁지 않아요? 콘셉트가 좀 강하긴 한데 그래서 모두가 신나면 된 거죠.”(소희)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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