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부가 불교대학서 인도철학 박사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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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신부가 불교대학에서 인도철학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주인공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박문성(40·사진) 신부.

박 신부는 24일 열리는 동국대 2007 가을학위 수여식에서 ‘프라보드하칸드로다야(Prabodhacandrodaya·깨달음의 달의 출현)의 해탈관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박 신부는 가톨릭대에서 학사(1990년)와 석사(1995년) 학위를 받은 뒤 1995년 사제품을 받았다.

사제품까지 받은 그가 1998년 동국대 인도철학과 편입을 결심한 것은 다른 종교를 알아야만 종교 간 화합을 추구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다종교 시대에 다른 종교의 교리와 언어를 좀 더 정확하고 폭넓게 이해하지 않으면 종교 간 화합을 이야기할 수 없다”며 “불교의 뿌리이자 한국인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인도철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도철학을 공부하는 그를 가장 애먹였던 것은 언어다. 인도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선 고대 인도의 표준 문장인 산스크리트(sanskrit)어를 익히는 것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0여 년 동안 인도철학을 공부하면서 산스크리트어 원전을 배우고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교수님과 동료 학생들의 도움으로 학위를 딸 수 있었다”며 웃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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