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미술사박물관展]책을 읽고 있는 화가의 아들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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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남부의 바로크 미술이 화려하고 과시적이었을 때 네덜란드 바로크 미술의 거장 렘브란트는 내밀하고 조용한 작품을 즐겨 그렸다. 이 초상화는 렘브란트의 이 같은 면모를 잘 보여 주는 명품이다.

렘브란트는 15세 남짓 된 자신의 외아들 티튀스를 아름답게 묘사했다. 곱슬머리의 티튀스는 챙 없는 모자를 쓰고 의자에 반듯하게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입을 약간 벌려 소리 내어 막 책을 낭독하려는 모습이다. 은은한 빛줄기가 티튀스의 이마에 떨어지고 펼쳐진 책에는 빛이 환하게 반사되고 있다. 그 빛 덕분에 화면 분위기는 편안하고 친근하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 렘브란트의 사랑과 아들 티튀스의 차분한 내면이 그 빛을 타고 따스하게 전해 온다. 렘브란트의 명암 처리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02-20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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