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신간소개] 킹메이커

  • 입력 2007년 7월 3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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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킹메이커
지난 1월 출간된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대선 승리 시나리오를 제시해 논란을 일으켰던 소설가 김진명 씨가 이번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정조준했다. 신작 실명 정치소설 ‘킹메이커’(포북)에서다. 김 씨는 소설에서 소문에 근거해 ‘이명박 필패론’을 제기했다.

한국에 친미정권 세우기 위해 미 CIA가 케이준 송환 막아

‘킹메이커’는 ‘케이준 송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설 속 케이준은 올 대선에서 이명박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인물. 미국 로펌에서 일하는 한국계 변호사 이준상은 노무현 대통령의 밀명을 받고 ‘케이준 송환’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이준상은 케이준을 둘러싸고 한미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물밑 음모를 알게 된다.

케이준은 이 전 시장의 투자운용회사 BBK 연루 의혹으로 국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옵셔널벤처스 전 대표 김경준(41) 씨를 모델로 하고 있다. 김 씨는 주가조작 등으로 수백억 원대의 자금을 횡령한 뒤 2001년 미국으로 도피했다.

주인공 이준상은 한·미 범죄인 인도 협정에 따라 케이준은 진즉 한국으로 송환됐어야 하는데 3년 반이 넘게 미국 구치소에 그대로 수감돼 있다는 점에 의문을 가진다. 그는 고군분투 끝에 이명박을 도와 한국에 친미정권을 세우기 위해 미 CIA(중앙정보국)가 케이준 송환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명박, 에리카 김에 홀려 220억 투자

그렇다면 케이준이 한국에 돌아올 경우 이명박은 치명타를 입게 될까? 작가는 소설 속 노 대통령과 이준상의 입을 빌려 ‘사실 이명박은 박근혜 캠프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케이준 사건의 피해자다. 미국에서 케이준을 상대로 끝까지 투자 자금 반환 소송을 벌이고 있는 회사도 이명박의 형과 처남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다스라는 회사다’(p.192)며 이 전 시장에게 면죄부를 준다.

케이준 송환 자체는 이 전 시장에게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똥은 늘 엉뚱한 곳에서 튀기 마련. 작가는 이명박과 케이준이 만나게 된 과정과 그 후 사업을 하게 된 동기 등 케이준 송환이 몰고 올 추문에 주목한다.

‘이명박과 케이준의 만남에는 케이준의 누나 에리카 김이 반드시 튀어나오게 돼 있다. 문제는 그 여자가 기막힌 미모를 가졌다는 거다.’(p.220)

현실에서도 이 전 시장과 에리카 김의 관계를 둘러싸고 타 후보 진영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작가는 이 전 시장과 김경준 씨가 동업을 하게 된 이유를 이명박과 에리카 김의 관계에서 찾는 듯하다.

‘이명박처럼 오랜 세월 동안 기업 활동을 해온 사람이 자신의 돈 30억 외에 형과 처남의 공동 명의로 된 회사 다스의 돈 190억을 사기꾼에게 잘못 투자하도록 했을 때에는 뭔가에 홀렸을 거 아닌가. 로스앤젤레스의 한국 교민 사회에서는 이명박과 에리카 김의 관계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흘러넘치고 있다.’(p220~221)

작가는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소문이 무서운 것이지 사실이 어떤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p.221)고. 소설은 이 전 시장이 아무런 죄가 없더라도 숱한 소문 때문에 결국 낙마할 수밖에 없다고 귀결된다.

◇킹메이커/ 김진명 글/ 266쪽 /9,800원/ for book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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