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하는 베클리 씨의 작품전은 박여숙화랑 제주(064-792-7393)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이곳은 서귀포시 안덕면 전원주택단지인 비오토피아 내 주택을 전시 공간으로 꾸민 홈갤러리. 핀크스 골프장과 인접해 있다.
베클리 씨의 사진은 식물의 꽃과 줄기를 확대해 잔털까지 드러낸다. 사진 속 식물은 미친 듯 춤을 추는 댄서이거나 커다란 상형문자로 보이기도 한다. 그는 “다의적이고 모호한 비주얼 언어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앞으로 꽃을 폭발시켜 흩어지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80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꽃 가운데에 생선의 눈을 여러 개 놓고 찍은 ‘옥토푸스’ 등도 있다. 작품에 대한 첫인상이 ‘공포스럽다’고 했더니, 그는 “새로운 미술은 늘 낯설었다. 익숙해지면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화랑(02-549-7574).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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