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3 제작자 제프리 카첸버그-피오나 役캐머런 디아즈

  • 입력 2007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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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디아즈는 “피오나의 강인한 성격을 좋아하며 나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원건 기자
캐머런 디아즈는 “피오나의 강인한 성격을 좋아하며 나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원건 기자
▼“내 제작 철학은 히트작 만드는 것”▼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를 제작한 제프리 카첸버그(56) 드림웍스 대표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슈렉3’는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 최고”라며 “이 시리즈는 5편까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렉1’이 슈렉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슈렉2’가 슈렉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슈렉이 가정과 왕국에 대해 책임감을 배우게 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슈렉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지요.”

월트디즈니 사장을 지낸 그는 디즈니를 떠난 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드림웍스를 설립했다. 슈렉의 ‘디즈니 비틀기’에 대해서는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전에 있었던 얘기”라며 “그런 식의 패러디나 고전 비틀기는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시도했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애니메이션 제작 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물론 히트작을 만드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의성과 기술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창의적인 스토리가 중요하며 드림웍스는 기술 혁신과 함께 스토리 개발에 많이 투자하고 있지요.”

그는 한국의 영화산업에 대한 질문에 “영화산업 역시 전진과 후퇴의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라며 “지금 한국영화가 겪는 어려움도 그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강인한 피오나에 매료… 슈렉4도 출연”▼

‘슈렉’ 시리즈에서 피오나 공주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캐머런 디아즈(35)는 예뻤다. 그는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슈렉3’를 홍보하기 위해 카첸버그 대표 등 제작자와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청바지에 어깨가 다 드러나는 흰색 상의를 입은 이 할리우드 여배우는 영화에서보다 실물이 더 예쁘다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답변했다.

“피오나 공주는 무척 강인한 현대 여성으로 나 자신도 그런 강인함을 갖길 희망합니다. 피오나는 ‘슈렉’ 시리즈를 통해 성장하면서 강인한 캐릭터로 바뀌었고 정신 나간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묶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미 계획된 4, 5편은 물론 37편까지 제작되더라도 피오나 목소리를 연기할 거예요.”

디아즈는 슈렉의 디즈니 캐릭터 비틀기에 대해서는 “디즈니라는 과거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조화시키면서 끌고 나가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스토리텔링은 인류의 유산이고 스토리에는 각 시대의 인물 태도 사고방식이 담겨있어요. 슈렉에서는 피오나 공주라는 현대적 인물이 신데렐라 백설공주 같은 과거 캐릭터와 함께 시대에 맞게 직접 필요한 것을 찾아 나서지요.”

그는 ‘슈렉’ 시리즈에 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를 한번도 안 해 봤기 때문에 ‘한번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참여했는데 이렇게 큰 프로젝트로 발전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실사 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연기는 물리적 환경이 없고 혼자 하기 때문에 굉장한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상상력은, 물론 배우가 갖춰야 할 덕목이지요. 마이크 앞에서 허공에 발길질하고 키스 소리를 내기 위해 손등에 입 맞추다 보면 마이크와 ‘특별한 관계’가 됩니다.”

그는 전도연의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CNN을 통해 자막으로 봤다”고 답했다.

디아즈는 예전의 남자 친구와 함께 ‘슈렉’에 출연한 소감과 관련한 질문에는 “지금 남자 친구가 없다. 이 영화에 처음 출연할 때부터 남자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슈렉3’에서 아더 왕자의 목소리 연기를 한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한때 ‘세기의 연인’으로 주목을 받았다.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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