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밀리터리 문화 파급 일등공신은 인터넷과 서바이벌 게임

  • 입력 2007년 5월 18일 12시 40분


마니아들 “이젠 당당한 레저”

‘밀리터리 문화’의 파급에는 인터넷의 영향이 컸다. 정보를 습득하는 창구가 외국 서적뿐이던 시절엔 일부만이 밀리터리 문화를 즐겼고, 그나마 질과 양 모두 떨어졌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군사전문가에 맞먹는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밀리터리 문화라고 하면 국내에선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과거 군사문화의 잔재를 떠올리는 탓이다. 그러나 마니아들의 꾸준한 활동 덕분에 이미지는 많이 바뀌고 있다.

서바이벌 게임은 밀리터리 문화의 이미지를 바꾼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모형 총기를 들고 전투를 벌이는 게임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최근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외 레포츠로 사랑받고 있다. 예비군 훈련에도 적용되면서 밀리터리 문화의 건강한 면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마니아들의 축적된 정보력은 시민운동을 벌이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요즘은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 자문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마니아들이 참여하는 정책모임도 결성돼 활발히 활동 중이다.

군은 성격상 일반인과 단절된 폐쇄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런 여건에서 밀리터리 마니아의 활동은 군대문화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 주는 연결고리의 기능도 한다. 군 홍보에도 일조하는 셈이다.

외국의 밀리터리 문화는 사회적으로 오래전부터 하나의 당당한 레저문화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밀리터리 문화가 더는 음지의 문화로 취급받지 않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군사전문잡지 ‘디펜스타임즈’ 김재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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