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의 힘…결혼 증가율 10년 만에 최고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입춘이 두 번 돌아오는 ‘쌍춘년(雙春年)’이었던 지난해 결혼 증가율이 199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평균 30.9세, 여성은 27.8세에 첫 결혼을 했으며 농어촌 총각 10명 중 4명은 외국인 아내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7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06년 혼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 최근 10년간 결혼 증가율 가장 높아

지난해 결혼한 커플은 33만2800쌍으로 2005년(31만6400쌍)보다 5.2% 늘어 2004년부터 계속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6년(9.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초혼(初婚)이 눈에 띄게 늘었다.

남성은 27만5400건, 여성은 27만1100건이 초혼으로 2005년보다 각각 8.3%, 9.8% 증가했다. 초혼 증가율도 1996년 이후 가장 높다.

반면 재혼은 남성 5만5700건, 여성 5만9800건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8%, 10.4% 줄어 2000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는 전체 결혼의 12.4%로 1970년 혼인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 ‘농어촌 외국인 며느리’ 베트남 중국 필리핀 순

여성 연상 커플은 뚜렷한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남성 연상 커플은 전체의 71.9%로 2005년보다 0.9%포인트 줄었지만 여성 연상 커플은 12.8%로 0.6%포인트 늘었다. 동갑 커플도 0.4%포인트가량 늘었다.

결혼 시기는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결혼한 남성은 평균 30.9세, 여성은 27.8세로, 남성은 2005년과 같지만 여성은 0.1세 많았다. 10년 전보다 남성은 2.5세, 여성은 2.3세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은 3만200명으로, 2005년보다 3.1%가량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결혼한 농림어업 종사 남성의 41.0%는 외국인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이는 1년 전보다 5.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국적별로는 베트남 여성이 1년 전보다 56.0% 증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필리핀 등의 순이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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