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하게… 섹시하게… 라빈-더프, 소녀 로커들의 ‘성인식’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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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 록’ 음악을 통해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두 여성 로커 에이브릴 라빈(23)과 힐러리 더프(20)는 약속이라도 한 듯 다음 달 3집 앨범을 발표한다. ‘아티스트’라 하기엔 2% 부족하던 이들은 ‘아이돌 스타’로 남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발랄하게 변신했다.

○더는 우울한 10대가 아냐…에이브릴 라빈

2002년 미셸 브랜치, 버네사 칼턴과 함께 캐나다 여성 로커 3인방으로 알려진 에이브릴 라빈은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데뷔 앨범 ‘렛 고’를 700만 장이나 팔았고 ‘컴플리케이티드’, ‘아임 위드 유’, ‘스케이터 보이’ 등 히트곡을 연달아 발표했다. 암사자처럼 울부짖는 목소리, 파란 눈에서 풍기던 반항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우울함’의 표상이었다.

그런 그의 삶에 일대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해 록 밴드 ‘섬41’의 보컬 데릭 위블리와 결혼한 그는 신혼의 단꿈에 젖은 듯 다음 달 17일 밝은 느낌의 3집 ‘더 베스트 댐 싱’을 내놓는다.

영국 출신 여성 듀오 ‘샴푸’를 연상케 하는 첫 번째 싱글 ‘걸프렌드’에서 그는 “아이 원트 투 비 어 걸프렌드”를 외치며 ‘행복한 유부녀’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더욱 경쾌한 비트에 강렬해진 기타 리프, 굵어진 목소리는 ‘아이 캔 두 베터’, ‘원 오브 도즈 걸스’ 등 앨범에 수록된 12곡에 고루 퍼져 있다. ‘긍정의 이미지’는 그에겐 분명 새로운 변화다.

○이제는 요염해질 때…힐러리 더프

2004년 데뷔앨범 ‘메타모포시스’를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힐러리 더프는 ‘소 예스터데이’, ‘플라이’ 등의 ‘팝 록’ 곡들을 10대들과 공유했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닮은 외모 탓인지 ‘브리트니의 록 버전’이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런 그의 다음 도전이 마돈나와 카일리 미노그였을까. 2005년 베스트 앨범으로 록을 ‘정리’한 그는 2년 만에 발표하는 3집 ‘디그니티’에서 일렉트로닉 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자음 가득한 전주부터 충격적인 첫 싱글 ‘위드 러브’는 곧게 내지르던 그의 창법을 끈적하게 바꿔놓았다. 힙합그룹 ‘블랙아이드 피스’의 멤버 윌아이앰이 만든 ‘플레이 위드 파이어’나 ‘해피’ 등 앨범 전반에는 낯선 섹시함이 깔려 있다. 생머리 10대 소녀의 성인식, 그는 어느새 요염한 여인이 돼 있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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