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도시의 명당, 마음속에 있소이다… ‘도시풍수’

  • 입력 2007년 3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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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수/최창조 지음/392쪽·1만5000원·판미동

풍수란 땅에 의해 길흉화복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출신으로 오랫동안 풍수를 연구해 온 저자는 이제 땅을 신으로 보는 풍수는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땅 못지않게 땅 위에 사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온 나라가 도시화된 오늘날의 풍수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는 저자의 고백이다. 음택풍수(묏자리)와 도시건축물, 공업단지에 대한 풍수를 혐오해 온 저자가 왜 고집을 꺾었는지, 사람이 명당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등 저자의 단상을 모았다.

저자는 땅과 사람이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대상이라도 풍수의 안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도시에 살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풍수에 반영한 도시풍수를 제안한다. 이제 명당을 찾는 시대는 갔다는 것이다.

그는 도시 속에서 명당을 찾는 방법은 바로 그것이 특정 장소가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곧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명당’이라는 얘기다. 식구들이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평안을 느낄 수 있는 집이 있다면 그곳이 도시의 명당이다. 땅을 잘 다독이는 것도 명당을 만드는 길. 저자는 복원된 청계천은 인공 하천이지만 버들치가 노닐고 미세먼지도 줄어 쾌적한 환경을 주는 명당이 됐다고 말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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