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가상현실 리포트' 책으로 출간

  • 입력 2007년 3월 7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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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User Created Contentㆍ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비롯해 온라인 가상현실에 관한 서울대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책으로 엮어진다.

지난 학기 서울대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가상현실입문'을 강의한 여명숙씨는 7일 "수강생 30여명이 제출한 기말 리포트를 묶어 상반기 중 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학박사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여씨는 작년부터 서울대가 개설한 정보문화학 연합전공을 맡아 강의하고 있다.

`가상현실입문'은 UCC 창작의 토대가 되는 기초 이론과 사이버 문화 비평 등을 다루면서 가상현실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 규범과 기준의 모색을 목표로 하는 수업.

강의는 `집단 지성의 시대에 시험은 무의미하다', `지루함은 모두를 죽인다. 각자 맡은 발표시간은 책임지고 급우들을 즐겁게 해주자'는 표어 아래 중간ㆍ기말 고사를 생략하는 대신 재미있는 리포트를 제출토록 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는 ▲`게임애인(愛人)'을 무엇에 쓸까 ▲아이템 현금거래 규제에 대한 재고 ▲사이버 가수들은 왜 실패했을까 ▲사이버 섹스와 게임등 `가상현실' 강의 주제와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가 망라됐다.

특히 `리니지2', `로한' 등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한 게임소설을 다룬 양민주(국문과 03학번)ㆍ최호림(철학과 04학번)씨의 리포트 `욕망의 코드로 읽은 우리시대의 게임소설'은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2006학년도 우수 리포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인터넷에서 각광받는 게임소설을 게이머(유저)가 직접 창작하고 즐기는 텍스트 기반 콘텐츠(UCC)로 정의하고, 게임소설이 단순히 즐기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게임 개발과 스토리 전개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새로운 문학 장르로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씨는 "처음에는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리포트를 내게 했지만 제출된 것을 보니 충분히 책으로 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외저널에 발표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구성력을 갖춘 작품이 많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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