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이창호 다시 웃었다

  • 입력 2007년 2월 10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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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가 다시 웃었다. 9일 중국 상하이(上海) 화팅호텔에서 열린 제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이창호(사진) 9단은 중국의 구리(古力) 9단에게 277수 만에 흑 2집 반 승을 거둬 한국팀에 우승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1억5000만 원.》

흑을 잡은 이 9단은 이날 주장전에서 구 9단의 맹공에 중반까지 고전했다. 그러나 좌하귀에서 구 9단의 실책을 틈타 반전의 계기를 만든 뒤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돌부처’다운 침착한 운영으로 2집 반을 남겼다.

1999년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정상을 지켜 오다 지난해 일본에 우승컵을 내줬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훈현 9단과 최철한 9단, 원성진 7단이 초반 탈락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박영훈 9단의 4연승과 이 9단의 2연승이 이어지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8년 동안 계속 주장으로 출전한 이 9단은 국내 예선을 포함해 총 37승 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결승 최종국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진 것이 유일한 패배였다. 이번 승리로 이 9단은 그동안의 국제전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게 됐다. 이 9단은 2005년 5월 이후 22개월간 국제기전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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