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의 세계화 시급하다" 한중 서예가 한목소리

  • 입력 2006년 12월 3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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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세계화가 시급합니다."

2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런민(人民)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한중(韓中)서예 심층 포럼'에서 한국과 중국의 서예가들은 한결같이 서예의 세계화가 시급함을 역설했다.

'세계화시대의 열린 서예 문화'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에 나선 송하경 성균관대 교수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에 머물렀던 서예가 이제는 세계무대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한자문화권의 심미의식을 뛰어넘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서예양식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파(張法) 런민대 교수는 "서예가 동아시아 예술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슬람 문화에도 서예가 추상화와 함께 미학의 근본적인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며 서예를 세계화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한국 서예의 세계화 전략과 관련해 "서예의 원류가 중국이지만 한국은 삼국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조선진체(朝鮮眞體)'라고 하는 고유의 서체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들어 서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서예가협회 등록회원만 8000여명에 이르고 지방 서예가협회까지 포함하면 서예가는 3만여 명에 이른다. 이 중 800 명가량은 작품 활동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품 가격도 매년 10~30%씩 오르고 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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