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자연에서 길어 올린 사색들…‘어제를 향해 걷다’

  • 입력 2006년 12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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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향해 걷다/야마오 산세이 지음·최성현 옮김/296쪽·9800원·조화로운삶

“우리는 내일을 향해 걸을 수 있는 것처럼 어제를 향해 걸을 수 있다. 우주 식민지를 향해 걷는 것도 가능하지만 석기 문화를 향해 걸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문장에 야마오 산세이(山尾三星·1938∼2001)의 철학이 담겨 있다. 작은 섬으로 이주해 아이 아홉을 키우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그의 삶은 이제 잘 알려졌다. 이 책은 자연과 교감하면서 길어 올린 순하고 깊은 사색으로 가득한 글모음이다. 가족이 먹을 농작물을 손수 키우려고 힘썼던 자급자족의 원칙, 야생동물과 다투지 않고 공생을 추구하는 자세, 고교 때까지는 섬에서 키우면서 자연을 몸에 배게 한다는 자녀 교육방법…. 꾸밈없는 문장에 담긴 이 자연철학자의 성찰은 공해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조용한 충격을 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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