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나에 의한…나만의… ‘맞춤 관람스케줄’

  • 입력 2006년 11월 29일 03시 00분


며칠 뒤면 2006년 달력도 막장. 그러나 벌써부터 들썩인다. 크리스마스, 연말 공연 등 한 달 동안만 무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공연이 예정돼 있고 음반 시장에서는 비수기를 틈타 팝 가수들의 베스트 음반이 잇달아 출시됐다. 볼거리, 들을거리 다양한 12월, 당신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보낼 건가? 여기 12월을 100배 즐기기 위한 맞춤형 콘서트 안내가 있다.

▼‘날밤 까’ 코스 - 좋아! 가는 거야▼

가진 건 젊음뿐, 올 한 해도 발에 땀나도록 뛰며 마무리하고 싶다면 가수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광객 발대식’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관객(觀客)’ 오지 말고, ‘광객(狂客)’만 오라”는 말대로 그는 12월 22일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24일), 부산(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30, 31일)까지 관객들과 하얗게 밤을 태울 예정이란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는 12월 25일 MC몽이 데뷔 8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갖고 31일 3인조 랩그룹 ‘DJ DOC’가 “무조건 놀아보자”며 잇달아 연말 공연을 펼친다. 록으로 젊음을 불태우길 원한다면 23∼25일 서울 멜론-악스에서 열리는 록 밴드 ‘자우림’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눈여겨볼 것.

이 코스를 선택한 관객들은 탈진 및 목 쉼 예방을 위해 생수와 목캔디를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 것. 공연이 끝나도 계속 밤을 지새우고 싶다면 돌아오는 길에 영국 출신 펑키 그룹 ‘자미로콰이’의 베스트 음반 ‘하이 타임스’를 사서 밤새도록 듣는 것도 효과적이다.

▼‘로맨틱가이’ 코스 - 12월엔 러브송을…▼

애정을 과시하고 싶은 연인들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있을 두 로맨틱 가이의 공연을 기억해 두자. 12월 22∼24일 펜싱경기장에서 신승훈의 ‘크리스마스 인 러브’, 30, 31일에는 성시경의 ‘그랜드 파이널’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신승훈의 공연과 같은 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가수 이승철이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4년 동안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해 온 여가수 화요비는 올해도 12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키스를 닮은 크리스마스’라는 감각적인 제목으로 R&B 콘서트를 연다. 이 코스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매너. 연인 간의 과도한 접촉이나 다른 파트너와의 눈 맞춤 등은 공공장소에서는 금물.

▼‘나무늘보’ 코스 솔로라서… 귀찮아서…▼

만사가 귀찮다고? 할 일이 없어 집에서 이불을 돌돌 말고 잠만 잔다고? 이러한 ‘나무늘보’들에게는 12월 23, 24일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있을 ‘빅4’ 콘서트가 제격이다. ‘SG워너비’, 휘성, ‘바이브’, ‘씨 야’ 등 4팀의 옴니버스 무대로 꾸며져 한자리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

혼자 놀기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23,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있을 가수 김장훈의 ‘굴욕 콘서트’가 제격. “혼자 있으면 굴욕, 함께하면 감동”이라는 표어를 내건 김장훈은 관객들에게 공연장 준비물로 ‘꽃핀’(머리에 꽂고 미친 척하자는 뜻)을 지참할 것을 권유했다.

조용히 즐기는 감상용 콘서트로는 29일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있을 가수 권진원의 콘서트나 23∼25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있을 노영심의 피아노 콘서트 ‘크리스마스 선물’ 등이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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