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에스키모 모녀의 북극식사랑…‘엄마, 나 사랑해?’

  • 입력 200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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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사랑해?/바버라 주세 글·바버라 라발리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36쪽·8000원·중앙출판사(3∼7세)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을 또래의 아이들이 자주 묻는 질문 세 가지.

1. “엄마, 나 사랑해?” “그럼, 그렇고 말고.”

2. “얼마만큼?”

비교급을 사용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요령인데 북극 에스키모 엄마들의 모범 답안은 이렇다. “까마귀가 보물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개가 제 꼬리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3. “언제까지?”

에스키모 엄마들은 꿈꾸듯 속삭인다. “우미악(배)이 하늘을 날아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물고기가 될 때까지.” 말썽꾸러기 녀석들은 그래도 엄마의 사랑을 시험하려 든다. “내가 뇌조(새의 일종) 알들을 들고 가다 벌렁 넘어져서 알들이 깨져도?” “등잔불에 물을 끼얹어 불이 꺼져도?” “내가 무지 사나운 북극곰이 돼 뾰족한 이빨을 번뜩여도?”

북극에서는 불씨와 뇌조가 더없이 소중하고 북극곰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 “그래도 사랑해. 그 곰은 너잖아.”

에스키모 모녀의 정겨운 대화를 통해 어디서든 한결같을 엄마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세계적으로 100만 권 넘게 판매된 책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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