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선거철 ‘그들만의 싸움’… 26일 중앙종회의원 선거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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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입법기관에 해당하는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26일 전국 22개 교구 본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불법 행위와 잡음이 끊이지 않아 종회 구성이 이뤄지더라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국사의 경우 자체 운영위원회에서 종문 스님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고 현 조계종 집행부와 가까운 종상 스님과 정문 스님만을 후보자로 선출했다. 그러자 종문 스님이 강력히 반발해 중앙선관위에 이의 신청을 했으나 중앙선관위가 이를 수용했다 재기각하면서 외압 시비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분란이 일었던 불국사와 제주 관음사는 종회의원 선거가 무기한 연기됐다.

또 23일 열린 직능직 종회의원 선출도 지원자가 부족했던 율원 선원 교육 3개 분야 4명을 다른 직능분야 지원자로 채움으로써 직능 대표자를 선출토록 한 취지를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원수좌회에서 추천한 영진(선원 대표자회의 의장), 법웅(수좌회 섭외분과위원장) 스님이 직능대표자 선출의 난맥상을 비판하며 입후보 의사를 철회했다.

이와 관련해 현 집행부의 반대파인 금강회와 보림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부대중을 우롱한 중앙선관위 결정은 원천 무효”라며 총무원장의 공개 사과와 중앙선관위원 전원 사퇴 등을 주장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도 최근 잇달아 성명을 내고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종법질서 문란행위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지관 총무원장은 24일 선거 관련 담화문을 내고 “직능대표 선출의 문제점 등은 차기 중앙종회가 구성되는 대로 종법을 재개정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중앙종회의원은 모두 81명으로 구성되며, 전국 24개 교구에서 직선제로 51명을 뽑고 직능직 대표 20명, 비구니 대표 10명은 간선제로 선출된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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