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가나전… 프로야구 준PO… 푸짐해라, ‘한가위 빅매치’

  • 입력 2006년 10월 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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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의 세계로 풍덩 빠져드는 것도 기분 좋은 일.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에도 스포츠 이벤트는 풍성하게 팬들을 찾아간다.

▽가나를 이길 수 있을까=8일 가나와 치르는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은 빅매치. 가나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던 강호. 6월 4일 월드컵 직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은 1-3으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한국(49위)보다 앞서지만 상대 대결에선 1승 1패. 이번 경기에서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호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설기현(27·레딩)과 가나의 천재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24·첼시)의 대결이 불꽃을 튀길 전망. 설기현과 에시엔은 최근 축구전문 사이트 ‘골닷컴’이 선정한 ‘프리미어리그의 떠오르는 스타 7인’에 나란히 뽑히기도 했다.

▽가을 잔치의 서막=연휴 마지막 날인 8일부터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3위 한화와 4위 KIA가 대전에서 맞붙는다. ‘괴물 신인’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와 전통의 명가 KIA 중 누가 ‘가을의 향연’에 계속 참가할 것인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한화가 KIA에 11승 7패로 앞서 있다.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는 종전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바뀌었다. 1차전은 8일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리며 2차전은 9일 KIA의 홈구장인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다.

▽씨름은 아직 건재하다=1980년대 씨름의 전성기에는 명절 때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천하장사의 탄생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가마를 타고 기세등등하게 꽃가루를 맞으며 행진하는 천하장사의 모습은 추석 명절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최근 화려했던 날은 가고 지금은 씨름계가 내분에 휩싸인 채 스타들은 이종격투기로 속속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 5일 기장추석장사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을 시작으로 6일 한라장사 결정전, 7일 백두장사 결정전이 이어진다.

▽미국 골프를 점령한다?=최경주(36·나이키)와 김미현(29·KTF), 박지은(27·나이키)이 미국 남녀 프로골프대회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 포리스트오크스CC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에 출전해 시즌 첫 승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또 김미현과 박지은을 포함한 ‘코리안 군단’ 12명은 5일부터 멕시코 모렐리아의 마리아 레시덴티알CC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로나 모렐리아챔피언십에 출전해 정상에 도전한다.

▽‘울트라맨’은 추석에도 달린다=42.195km 마라톤 코스의 2배가 넘는 100km 울트라마라톤대회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8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에서 벌어진다.

국제울트라러너스협회(IAU) 100km 세계선수권대회 및 사단법인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KUMF) 100km 한국선수권대회를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오전 6시부터 10km 순환코스를 10회 왕복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승엽, 몰아치기로 일본 홈런왕에 오를까=이승엽(30·요미우리)이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국민적 관심사. 타이론 우즈(주니치)와 치열한 홈런 레이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승엽은 추석 연휴 동안 요코하마와 한신을 상대한다. 이승엽(41개)은 최근 부진으로 홈런 선두 자리를 우즈(42개)에게 내줬지만 그동안 이들 두 팀에서 뺏은 홈런이 14개나 되기 때문에 대량 홈런 생산이 기대된다. 2002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동점 3점 홈런, 2003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터뜨린 것처럼 막판 짜릿한 역전극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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