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고대 로마 달변가’ 키케로의 수사학

  • 입력 2006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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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키케로 지음·안재원 옮김/412쪽·3만 원·길

로마 공화주의 최고의 사상가, 문필가로 꼽히는 키케로 전집의 첫 권. 고대 서양에선 무기로 적을 죽이는 전쟁과 말로 상대방을 설복하는 언쟁이 같은 대접을 받았다.

수사학은 그 언쟁에서 상대와 대중을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기술을 말한다. 플라톤은 이를 공허한 기술이라 비판한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력을 길러 주는 교육성에 주목했다. 고대 로마 최고의 변호사로 꼽히는 키케로는 수사학이 지적 통찰력과 공동체에 대한 의무감, 임기응변술을 키워 줄 뿐 아니라 인재에 대한 종합적 판단의 척도라고 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을 양쪽으로 펼쳤을 때 한쪽엔 번역문과 라틴어 원문을 싣고 다른 면에 주석 해설을 싣는 파격적 구성을 통해 학문적 엄밀성과 투명성을 추구한 역자의 성실성도 돋보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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