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아닌 우리춤도 전승해야”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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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가 이경화(52·우리춤 예술원 이사장) 씨가 12일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1회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소고춤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는 ‘명무(名舞)’ 부문의 국가문화재 지정 종목인 승무 살풀이 태평무가 아닌 비지정 종목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해 화제를 낳고 있다.

그는 “우리 춤에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더라도 한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게 많다”며 “비지정 종목에도 밝은 정서를 담고 있는 춤이 많은 만큼 다양한 우리 춤이 전승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계원예고 무용부장으로 25년간 재직하면서 후학들을 양성해 왔으며 중국 베이징(北京) 중앙민족대와 주중 한국문화홍보원 등에서 한국의 전통춤을 알리는 역할을 해 왔다.

“한류 붐을 타고 중국인도 한국 전통춤에 대해 관심이 대단합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공연할 때 마지막 작품을 ‘대장금’의 주제가에 맞춰 했는데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더군요. 한국 춤 특강에는 중국의 초중고교 교사들이 우리 춤을 배우려는 열정을 보여 주기도 했어요.”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내년 한중 수교 15주년을 앞두고 한중 무용가가 합동 공연을 펼치는 ‘한중무용인의 밤’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씨는 “북한에서는 매년 인민배우를 중국에 파견해 대학 무용과에서 북한 춤을 가르치고 있다”며 “중국인은 북한 춤이 한국 춤의 전부로 아는데 비록 개인 자격이지만 중국에 우리 전통춤을 알리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과 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로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행사에서 최연소 안무가로 참가했으며 폐막식에서 열린 공연 ‘등불의 안녕’을 안무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행사에서는 ‘누리북’의 안무와 지도를 맡았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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