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부활한 ‘인간 김대건’…평화방송TV,순교160주년 특집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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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TV의 3부작 드라마 ‘성 김대건’의 한 장면. 사진 제공 서울대교구
평화방송TV의 3부작 드라마 ‘성 김대건’의 한 장면. 사진 제공 서울대교구
9월은 가톨릭의 ‘순교자 성월’이다.

특히 올해는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한국의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 1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가톨릭은 순교일인 16일을 중심으로 전국 각 교구에서 현양미사와 도보성지 순례, 학술 발표회 등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평화방송TV가 마련한 ‘특별기획드라마-성 김대건’ 3부작(각 60분)이다. 케이블 TV로서는 최초로 제작한 사극이다. 영웅적 순교자의 이미지가 아니라 생사(生死)의 기로에서 고뇌하는 ‘인간 김대건’을 집중 조명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김 신부 역은 탤런트 박형재 씨가 맡았고 심양홍 김지영 임현식 장정국 씨 등 중견 연기자들이 합류했다. 14∼16일 오전 8시, 오후 3시, 오후 10시 세 차례 방영된다.

또 순교자선양회는 2일 가톨릭순교 사적지인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성지에서 출발해 한강 둑길을 거쳐 김 신부가 순교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새남터성당까지 총 7.5km 구간을 걷는 도보순례 행사를 했다. 새남터성당은 성당 지하 주차장을 개조해 이달 초 ‘새남터 기념관’도 완공했다.

105평 규모의 전시실에는 김 신부의 유해를 모신 조배실과 박해 체험공간 등이 있고, 성인 103인의 성화(聖畵)를 전시해 놨다. 새남터성당은 신유박해(1801년) 때 한국 최초의 외국인 사제인 주문모 신부가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이 밖에 서울대교구는 9월 한 달을 ‘순교적 삶과 생명문화 창조를 위한 대축제’로 보내고 있고, 청주교구는 20일 배티성지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해 최양업 신부 탄생 185주년을 기념한다. 인천교구는 26일 강화도 갑곶순교성지에서 제3회 인천교구 순교자현양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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