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으로 간 ‘30초 예술’… CGV서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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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아트가 극장으로 갔다.

9월 1∼30일 전국 CGV 체인 280개 스크린에서 30초짜리 비디오 아트 작품 10편을 각각 ‘상영’하는 ‘2006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영화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전 30초짜리 비디오 아트 한 편을 볼 수 있다.

취지는 미술관을 벗어나 대중 영역인 영화관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참여 작가인 한계륜 씨는 “미술관에서 비디오 아트는 다른 설치물과 함께 선보이지만 극장에서는 관객의 시선을 화면에만 집중시킬 수 있다”며 “작품의 길이를 30초에 맞춰야 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관객과의 유쾌한 대화라는 점에서 신선하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는 류호열 장지희 이종석 이용백 씨 등 8명. 한 씨는 감탄사를 형상화한 ‘아’를 선보인다. 작품은 작가가 웃옷부터 안경까지 차례로 걸치면서 ‘아’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수십 개의 분할된 화면에 담았다. 시시각각 개별화되거나 자기 복제가 형성되는 과정이 스크린에 가득 펼쳐진다.

류 씨는 ‘747’이라는 작품에서 컴퓨터로 만든 보잉 여객기의 에어쇼를 보여 준다.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대형 여객기의 에어쇼를 제시함으로써 현실이 곧 허구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3D 애니메이션, 보잉 747의 웅장한 사운드, 에어쇼의 역동성이 대형 스크린에 잘 어울린다.


아(Ah) - 한계륜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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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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