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없어도 그림 속에선 웃을수 있어요”

  • 입력 2006년 7월 29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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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 한 올 없지만 웃고 있는 자신을 그린 승현이, 그저 평범하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들이하고 싶은 소망을 그린 현진이와 성희, 커서 의사가 되겠다는 보람이….

병마와 싸우면서도 동심을 잃지 않은 전국 소아암 환자들의 그림 30점이 전시된다.

29일부터 8월 4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정글북 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어린 생명전’.

어린이들은 대부분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공원에서 뛰놀고 싶다는, 평범하면서도 자신들에게는 언제 그날이 올지 알 수 없는 꿈을 도화지에 그렸다.

아홉 살 민현기 군은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마술사가 되고 싶다며 멋진 옷을 입은 미래의 자신을 그렸다.

전시를 지원한 한국야외수채화가회 측은 “여느 어린이들보다 밝고 꼼꼼하게 색을 칠하는 등 정성이 가득하고, 소박한 꿈이 잘 표현된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으면 짜증을 부릴 만도 한데 어린이들의 그림에 등장한 사람은 모두 웃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전시회를 주최한 소아암 지원단체 ‘아름다운 터’의 신욱희(47) 회장은 “힘든 병상생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밝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 달라는 취지에서 마련한 전시회”라며 많은 사람이 관람하기를 당부했다. 031-906-1003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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