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물레를 돌려보지만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입력 2006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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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를 돌려보지만 잊을 수가 없습니다/수디르 카카르 지음·이옥용 옮김/352쪽·1만 원·문학수첩

‘서론도 없이 당신에게 이 편지를 쓰고 있소. 그것은 내가 하루 종일 당신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오. 당신이 내 곁에 없는 지금, 당신을 슬프게 했다는 생각에 내 슬픔 역시 더더욱 커져만 가오.’

(간디의 편지 중에서)

마하트마 간디가 쓴 애절한 연서의 수신자는 23세 연하의 영국 여성 매들린 슬레이드다. 인도의 정신분석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인도 네루 메모리얼 뮤지엄 도서관에 소장된 간디와 매들린의 편지 350여 통을 토대로 ‘위대한 영혼’과 그의 제자 사이에 있었던 숨겨진 사랑을 소설로 재구성했다.

영국 해군 제독의 딸이었던 매들린은 평소 친분이 있던 소설가 로맹 롤랑이 쓴 간디의 전기를 읽고 그의 철학에 매료된다. 매들린이 간디의 제자가 된 뒤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이자 고통이었던 관계가 소설적 상상력에 힘입어 극적으로 펼쳐진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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