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받고 싶은 선물 1위 휴대전화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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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 어린이날 선물로 책을 주는 게 제일 싫어요. 그냥 오늘만큼은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씀해 주세요.”

예전에야 자장면 한 그릇만 사줘도 만족했지만 휴대전화와 인터넷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고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을까.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 ‘바비 코스메틱’(www.paraco.co.kr)이 1∼20일 유치원생 초등학생 5∼13세 남녀 어린이 515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부모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온오프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72%(317명)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를 꼽았다.

“앞으로는 잔소리 안 하마”(15%)가 두 번째로 듣고 싶은 이야기. 한 초등학생 누리꾼은 “유치원 때부터 성적과 학원, 이성 친구 문제로 시달려 온 엄마 아빠의 잔소리를 그만 듣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이에 비해 특별한 날이면 언제나 등장하는 “사랑한다”는 10%(50명)만이 듣고 싶다고 했다.

어린이들은 받았을 때 가장 싫은 선물로는 ‘책’(48%)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모든 걸 잊고 즐겁게 놀고 싶은 어린이날, 책 선물을 받으면 공부하란 얘기처럼 들려 마음이 답답하다”는 게 어린이 누리꾼들의 의견.

다음으로는 ‘학용품’(27%)과 ‘문제집’(15%). 부모의 눈높이에만 맞춘 선물은 아이들에게 대접받지 못했다. 한편 초등학교 4∼6학년 중에서는 “어린이날 선물은 못 받을 것 같다”(38%)고 응답한 이도 많았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모바일 세대답게 ‘휴대전화’가 62%(219명)로 가장 많았다. ‘MP3 플레이어’(15%)와 ‘게임기’(11%)도 인기 있는 아이템. 여자 어린이(15%)들의 지지를 받은 ‘액세서리 및 화장품’(8%)도 순위에 올랐으며 ‘온라인 캐시 충전’(3%) ‘애완동물’(2%)이 뒤를 이었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역시 ‘놀이공원’(52%)이 1위. ‘패밀리 레스토랑’(25%)과 ‘영화관’(13%)이 다음 순이었다. 어린이날 함께하고 싶은 연예인은 ‘슈퍼주니어’(32%) ‘SS501’(27%) ‘동방신기’(19%) ‘주지훈’(11%) ‘버즈’(7%)의 순이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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