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초연 뮤지컬 ‘미스 사이공’ 주역맡은 김아선-김보경 씨

  • 입력 2006년 3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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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여주인공 ‘킴’으로 발탁된 김아선. 연합뉴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여주인공 ‘킴’으로 발탁된 김아선. 연합뉴스
이른바 ‘세계 4대 뮤지컬’ 중 국내 무대에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미스 사이공’의 캐스팅이 20일 발표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배역은 역시 주인공 ‘킴’ 역. 뮤지컬계의 내로라하는 여배우 등 500여 명이 오디션에 몰려 경쟁이 치열했던 ‘킴’ 역에는 김보경(24), 김아선(28)이 더블 캐스팅됐다.

현재 뮤지컬 ‘아이다’에서 노예 ‘네헤브카’ 역으로 출연 중인 김보경은 줄곧 조연만 맡아 왔고, 김아선은 ‘사운드 오브 뮤직’ ‘유린타운’ 등의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긴 했지만 아직 지명도가 낮은 탓에 둘다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평을 받았다. 두 사람에게 ‘킴’은 일생일대의 역할인 셈이다.

“주인공은 처음인데, 여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배역을 제가 맡았다는 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아요.”(김보경)

주인공 ‘킴’ 역에 더블캐스팅된 김보경. 연합뉴스
“너무나 오래전부터 소망했던 작품이어서 그런지 이번 역할은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김아선)

제작사인 CMI의 정명근 대표는 “주요 배역의 최종 후보들에 대한 낙점은 ‘미스 사이공’의 원제작자인 캐머런 매킨토시 씨가 동영상을 보고 했는데 김보경은 슬픔이 깃든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를, 김아선은 ‘킴’ 역에 어울리는 아름답고 연약한 이미지로 높은 점수를 얻어 각각 뽑혔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베트남 여인 ‘킴’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 주인공인 미군 병사 ‘크리스’ 역의 캐스팅도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 역에는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해 온 재미교포 배우 마이클 리(33)가 단독으로 뽑혔다. 마지막까지 경쟁이 치열했던 ‘킴’ 역과 달리 ‘크리스’ 역은 1차 오디션부터 그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미국 뉴욕 출신인 그는 스탠퍼드대 의대 재학 중 뮤지컬 배우로 진로를 바꿔 1995년 브로드웨이 ‘미스 사이공’ 공연에서 ‘킴’의 베트남 약혼자 ‘투이’ 역을 맡기도 했다.

‘미스 사이공’의 연출은 김학민 씨가 맡는다. ‘미스 사이공’은 경기 성남아트센터(6월 28일∼8월 20일)에 이어 서울 세종문화회관(9월 1일∼10월 1일)에서 공연된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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