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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2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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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작가 월러가 올해 펴낸 장편 소설이다.
아름다운 집을 짓는 것이 특기인 장인 수준의 목수 칼라일 맥밀런은 철저하게 현실적으로 살다가 지쳐서 여행을 떠난다. 그가 정착한 곳은 샐러맨더라는 고원 마을인데 예전에는 인디언 땅이었지만 이제는 몹시 피폐해져 있다. 맥밀런은 버려진 낡은 집을 작심하고 고쳐서 명물로 만든다. 인디언식 가치관을 가진, 탱고 추는 여자 수잔나 벤틴과 만나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만든 명물 집과 작은 매들이 사는 숲을 지나가는 고속도로의 건설이 발표된다.
사실 월러는 생태주의 로맨스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런 대중소설을 써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미국 작가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와는 별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거기서 보여 줬던 느리게 가는 시간의 위안, 자연이나 전원에 사는 여인의 매력, 간명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들은 그대로다. 인디언들에 대한 동경이 엿보이는 것도 여전하다. 초원의 산책 끝에 목책에 기대어 마시는 한 잔의 레모네이드 같은 작품이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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