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3사 “포털사이트, 방송 동영상 중단하라”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야후코리아 동영상 검색에서 제공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의 영상들. 지상파 방송 3사는 불법 복제된 방송 프로그램을 검색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포털 사이트들에 요청했다.
야후코리아 동영상 검색에서 제공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의 영상들. 지상파 방송 3사는 불법 복제된 방송 프로그램을 검색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포털 사이트들에 요청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자사 방송 프로그램 보호를 위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동영상 검색 서비스에 제동을 걸었다.

KBS인터넷, iMBC, SBSi 등 지상파 인터넷 서비스 3사는 지난달 말 공동명의로 야후 코리아, 엠파스 등 대형 포털 사이트에 “동영상 검색에서 불법 복제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검색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며 “자사 프로그램의 동영상 검색을 중단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상파 방송사가 포털 사이트 동영상 검색서비스에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BSi 전략기획팀 김민선 과장은 “누리꾼들이 개인 용도로 방송 프로그램 동영상을 복제한 것이 막대한 파급력을 가진 포털 사이트로 확산되면 문제가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 운영자나 동영상 저장 서비스 업체들은 현실적으로 불법 복제된 지상파 프로그램의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판도라TV 노양래 차장은 “너무 많은 동영상이 올라와 일일이 내용을 확인해서 관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포털 사이트 동영상 검색서비스를 통해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동영상 중 상당수가 검색되고 있다. 누리꾼 박석호(30·회사원) 씨는 “방송사 홈페이지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돈을 지불해야 볼 수 있어 부담이 됐다”며 “요즘은 동영상 검색으로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곤 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검색은 기존 문자 텍스트나 사진에 한정된 검색 서비스를 멀티미디어 영상 정보로 확장한 서비스. 각 포털 업체가 차세대 검색 서비스의 핵심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격전지다. 올 하반기 엠파스, 야후 코리아, 드림위즈에서 동영상 검색을 시작했고 네이버, 미디어 다음 등 포털 1, 2위 업체도 이번 달 안에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털 관계자들은 네이버가 ‘지식검색’ 서비스로 포털 1위 업체로 발돋움한 것처럼 ‘동영상 검색에서 누가 승리하나’에 따라 포털 업체의 판도가 좌우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영상 저작권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미디어 다음과 네이버도 아직 방송사와의 제휴는 성사시키지 못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