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첫 여성 신도회장 김의정씨, 기금마련 전시회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불교 조계종 제23대 중앙신도회장으로 추대된 김의정(金宜正·64·사진)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조계종단 사상 첫 여성 신도회장이다. 그러나 본인은 전혀 여성임을 의식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1970년대에 조계사 신도회장 하시는 걸 보아 왔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활동을 자연스럽게 여겨 왔습니다.”

김 회장의 어머니는 조선시대 마지막 상궁 2명에게서 전수받은 궁중 다례(茶禮)와 초의선사로부터 이어져 온 다도를 섭렵해 ‘명원 다례법’으로 정리한 명원 김미희(茗園 金美熙·1920∼1981) 여사이고, 아버지는 쌍용그룹 창업자인 성곡 김성곤(省谷 金成坤·1913∼1975) 회장. 그는 이들 부부의 둘째딸이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신도들의 중지를 모아 임기 내에 불교신도회관을 건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건립기금 모금 활동의 하나로 우선 저명 스님들의 서화 작품 100여 점을 내놓는 전시를 20일부터 1주일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토하우스에서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 임기 2년 6개월간 신도 수 1000만 명의 거대 조직을 이끌게 된 그는 “불교의 발전을 위해 아직도 불교 내에 남아 있는 좋지 못한 구습이나 악폐를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머니의 대를 이어 다도선양사업을 조직적으로 펴나가기 위해 1995년 명원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그 다음해부터 매년 ‘명원 차문화 대상식’을 거행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명원문화재단 일은 맏며느리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신도회장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