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류, 내달 두번째 내한공연… ‘춤추는 클래식 음악회’

  • 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1분


코멘트
앙드레 류의 공연에는 색색의 풍선이 날고, 객석 통로에서는 관객들이 자유롭게 왈츠를 춘다. 지난해 내한공연에서 ‘애국가’와 조용필의 ‘친구여’를 연주했던 그는 이번에도 새로운 한국 곡을 연주한다. 사진 제공 빈체로
앙드레 류의 공연에는 색색의 풍선이 날고, 객석 통로에서는 관객들이 자유롭게 왈츠를 춘다. 지난해 내한공연에서 ‘애국가’와 조용필의 ‘친구여’를 연주했던 그는 이번에도 새로운 한국 곡을 연주한다. 사진 제공 빈체로
《며칠 전 네덜란드 최남단의 소도시 마스트리히트의 한 상점.

점원이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묻기에 “앙드레 류를 만나러 왔다. 류를 아느냐?” 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요. 우린 그와 함께 자랐는걸요.”

‘요한 슈트라우스의 재래(再來)’금세기 최고의 클래식 엔터테이너’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56)가 자신의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0월 7, 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마스트리히트에 있는 그의 성(城)에서 류를 만났다.》

○ 바이올린 켜며 오케스트라 지휘

“사람들은 ‘성공했는데 왜 파리나 뉴욕에 살지 않고 마스트리히트에 살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이유는 시내 카페에 가서 차를 마셔도 사람들이 상냥하게 인사할 뿐 전혀 저를 방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스트리히트 사람들은 앙드레 류가 살롱에서 5인조 실내악 공연을 할 때부터 세계적 대스타가 된 오늘날까지 그를 지켜봐 왔기에 ‘마스트리히트의 아들’인 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는 1978년부터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유럽과 아시아, 미주 등 전 세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팝 콘서트 못지않은 화려한 조명과 의상, 무대장치 속에서 바이올린을 직접 켜거나 지휘를 하면서 관객들을 열광시켜왔다.

마스트리히트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면서도 동시에 모던함이 공존한다. 대중의 무도회를 이끌었던 요한 슈트라우스의 공연 모습과 매우 비슷하면서도, 현대 청중의 기호를 놓치지 않는 그의 공연이야말로 신구가 교차하는 마스트리히트의 모습과 닮아 있다.

○ “한국 곡 연주로 관객 맘 훔칠게요”

“모차르트 시대에는 시민들이 모두 그의 곡을 휘파람불고 흥얼거리고 다녔는데 왜 지금은 안될까요? 저는 이 벽을 무너뜨리고 싶었습니다. 클래식을 모르는 분들도 누구나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웃을 수 있는 콘서트를 말이죠. 왈츠를 연주하고 공연 중간에 청중에게 농담을 던지면서 진행하는 저의 공연을 처음엔 좋아하지 않던 분들도 이제는 아주 좋아합니다. 내가 클래식음악을 죽이는 게 아니고 대중에게 돌려준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앙드레 류를 만나 보면 그야말로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실용적이고 진취적인 네덜란드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공연하는 나라에 맞게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각국어로 해설을 하고 다양한 클래식곡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민요와 대중음악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앙드레 류의 공연은 앙코르까지 합쳐 보통 3시간을 넘기는데 언제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다.

“1년에 120여 회의 공연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인데요, 그건 바로 저예요. 새로운 한국 곡 연주 등 완전히 다른 맛의 즐거운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공연 문의 02-599-5743

마스트리히트=장일범 음악평론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