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간된 미디어오늘(512호)에 따르면 1980년 초부터 1988년 9월까지 KBS가 채용한 특채자는 안기부 4명, 군 11명, 청와대 4명, 정부 부처 11명, 정당 및 국회 6명, 검찰 1명, 학도호국단 간부 출신 41명 등 7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디어오늘은 이 중 26명이 아직 현직에 있다고 보도했으나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KBS 노동조합이 1990∼91년 사내 5공 잔재 청산을 위해 만들었던 ‘특채자 명단’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밝혀졌다.
학도호국단 출신으로 1984년 7월 KBS에 입사한 K 씨는 라디오국, 보도제작국, 정치부 차장을 거쳐 2001년 대통령공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통령행정관으로 있다가 1984년 4월 입사한 또 다른 K 씨는 1985년까지 사장 보좌역을 하다 국제협력실장 겸 올림픽방송홍보실장을 지낸 뒤 1988년 한국방송개발원으로 옮겼다.
이 실장은 1981년 10월 치안본부 내외정책연구소에서 일용직으로 북한잡지 등을 요약하는 일을 하다 1982년 7월 5공 특채자로 KBS에 채용됐다. 이 실장은 2년간 재직한 뒤 대학 은사인 이세기(李世基) 전 의원이 국토통일원 장관에 임명되자 1985년 2월 장관 비서실로 옮겼다. 이 실장은 8개월 후 KBS로 복귀했다가 1988년 재창간된 서울경제신문으로 이직했다.
이 실장은 “졸업 후 치안본부 내외정책연구소에 있다가 대학 선배 추천으로 KBS 정책기획실로 옮겼다”며 “당시 군부 추천 채용 사례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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