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카르마경영’…경영의 神 이나모리 회장 성공기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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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경영/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지음·김형철 옮김/271쪽·1만2000원·서돌

중학 입시에 실패한 뒤 결핵까지 걸린 소년은 생각했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재수 없을까.’ 그는 대학입시도 1차에선 실패하고 2차로 지방대에 합격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불황기라 취직은 힘들기만 했다. 청년은 생각했다. ‘난 참 되는 일이 없어.’

결국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그나마 가족 간 경영권 다툼만 벌이고 월급도 제때 안 주는 회사였다. 입사 동기들은 하나 둘 떠났고 결국 그만 남았다. 그때 결핵을 앓았을 때 읽은 책 구절이 떠올랐다.

“우리 마음속에는 재난을 끌어들이는 자석이 있다. 병에 걸리는 것은 병을 끌어들이는 약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미친 듯 연구에 몰두했고 최첨단 세라믹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벤처기업을 차린 그는 직원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홀로 “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가 일본에서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이 책의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73) 교세라 그룹 명예 회장이다. 자본금 300만 엔짜리 벤처기업을 159개 자회사에 5만8000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대그룹으로 성장시킨 그는 자신의 성공철학을 담담히 풀어 쓴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 운명(카르마)은 내 마음가짐이 결정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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