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풍차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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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돈키호테’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산초’역의 김재만(왼쪽)과 주인공 ‘돈키호테’를 맡은 김성기.사진제공 오디무지컬컴퍼니
뮤지컬 ‘돈키호테’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산초’역의 김재만(왼쪽)과 주인공 ‘돈키호테’를 맡은 김성기.사진제공 오디무지컬컴퍼니
“To Dream, That's Impossible Dream….”

많은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은 명곡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감미로운 멜로디의 이 곡은 엘비스 프레슬리, 페리 코모 등 인기 가수들이 부른 덕분에 스탠더드 팝송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원래는 뮤지컬 ‘돈키호테’의 테마곡이다.

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돈키호테’. 원제는 ‘라만차의 사나이(Man of Lamancha)’다. 국내에서는 초연이지만 브로드웨이 무대에서는 1965년 초연된 후 5번이나 리바이벌된 인기 레퍼토리다. 이번 한국공연은 최신 버전인 2002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을 토대로 국내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이다.

돈키호테 역은 ‘지킬 앤 하이드’에서 조승우와 더블캐스팅돼 빼어난 가창력으로 호평을 받은 류정한과 ‘돈키호테적인 외모’를 지닌 뮤지컬 배우 김성기가 맡아 번갈아 무대에 선다. 돈키호테가 충성을 바치는 여주인공 알 돈사(돌시네아)역에는 ‘마리아, 마리아’로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효성과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역을 맡았던 이혜경이 더블 캐스팅됐다. 연출은 ‘지킬 앤 하이드’의 무대를 지휘했던 미국인 데이비드 스완 씨.

테마곡인 ‘이룰 수 없는 꿈’은 이 뮤지컬에서 3번 흘러나온다. 한 번은 돈키호테의 노래로, 또 한 번은 알 돈사를 알아보지 못하던 돈키호테가 마침내 기억을 되찾으면서, 마지막에는 피날레 곡으로 전 출연진이 합창한다. 돈키호테가 죽는 장면부터 피날레 합창까지 마지막 8분간이 이 공연의 성패를 좌우하는 하이라이트다.

보통의 뮤지컬 오케스트라와 달리 피아노와 현악기가 빠진 대신 스페인 기타 2대가 포함된 17인조 오케스트라가 플라멩코 등 경쾌한 스페인 토속음악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연출가 스완 씨는 “삶의 소중한 가치, 이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인간 냄새 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 이 작품을 올리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모험’이다. 작품의 성격이 현재 국내 인기 뮤지컬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 가볍고 코믹한 연애 이야기 위주의 뮤지컬들 속에서 풍차를 향해 돌진하며 꿈꾸는 사나이의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뮤지컬 팬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8월 28일까지. 화∼금 오후 7시반, 수 토 오후 4시 7시반, 일 공휴일 오후 3시 6시반. 3만∼9만 원. 02-552-2035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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