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 명대사 1위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

  • 입력 2005년 6월 2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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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란 말이에요(What should I do)?”

1939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릿(비비안 리)은 자신에게 신물이 나서 떠나려는 레트(클라크 게이블)를 붙잡고 이렇게 묻는다. 레트는 스칼릿을 뿌리치며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남기고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게이블의 이 대사는 미국 최대 영화연구기관인 미국영화연구소(AFI)가 22일 발표한 ‘미국 영화 100대 명대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1500명의 영화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2위는 ‘대부Ⅰ’에서 마피아 보스로 열연한 말런 브랜도가 경쟁자를 매수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면서 내뱉은 “그가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할 거야(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가 차지했다.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라는 대사는 그 뒤 미국에서 유행어가 됐다.

‘카사블랑카’에서 릭(험프리 보가트)이 일자(잉그리드 버그먼)와의 즐거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 나온 “당신 눈동자에 건배를(Here's looking at you, kid)”은 5위를 차지했다. AFI 측은 조사 전까지만 해도 이 대사가 가장 유명한 대사로 꼽힐 것으로 예상했다.

‘카사블랑카’는 6개의 대사가 100위 내에 들어 멋진 대사가 가장 많은 영화로 꼽혔다. 멋진 대사를 가장 많이 날린 배우로는 10개의 대사가 순위에 오른 험프리 보가트가 선정됐다. 명대사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극작가는 영화감독을 겸업했던 빌리 와일더로 7위에 오른 ‘선셋대로’의 대사 등 모두 13개의 대사가 100위 안에 들었다.

반면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대사는 비교적 순위가 낮았다. ‘터미네이터’의 “다시 돌아오겠다(I'll be back)”는 37위, ‘타이타닉’의 “나는 세상의 왕이다(I'm king of the world)”는 100위에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AFI웹사이트(www.afi.com)에서 볼 수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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