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김효진, 맑은 눈의 그녀가 사랑을 안고 돌아왔다

  • 입력 2005년 6월 2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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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월화 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의 주인공 김효진. 25년간 냉동되었다 기억을 상실한 채 깨어나는 인물을 연기한다. 사진 제공 KBS
KBS2 새 월화 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의 주인공 김효진. 25년간 냉동되었다 기억을 상실한 채 깨어나는 인물을 연기한다. 사진 제공 KBS
가슴선이 깊게 파인 검은 민소매 드레스, 게임 캐릭터 ‘바람돌이 소닉’처럼 짧게 잘라 갈색으로 물들인 고슴도치형 머리, 순수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사탕 같은 눈….

탤런트 김효진(22)은 소녀의 장난기와 여인의 성숙함을 동전의 양면처럼 가지고 있었다.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화의 주인공 같은 김효진을 만났다. 김효진은 27일 시작되는 KBS2 새 월화 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극본 문은아·연출 김명욱)에서 주인공 소령 역을 맡았다. 드라마도 만화 같은 이야기.

‘소령’은 냉동인간이 된 후 25년 만에 소생하는 인물이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애인 하록(김주승)과의 결혼을 하루 앞둔 1980년 어느 날, 소령은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의대 교수이자 저온생물학 박사인 소령의 아버지는 미래를 기약하며 딸을 냉동시킨다.

인터넷에는 이미 김효진이 냉동인간으로 수면 상태에 들어가 있는 촬영 장면이 공개됐다. 수면 관 속에 들어가 있는 김효진의 육감적인 몸매가 마치 누드처럼 보였기 때문에 “다 벗고 찍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밤을 꼬박 새우면서 냉동되는 장면을 찍었어요. 특수 효과를 위해 만든 스모그 때문에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기도 했고요. 얼굴이 냉동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특수 분장을 했는데 나중에 녹화 화면에서 제 얼굴을 보고는 놀라서 쓰러질 뻔 했다니까요.”(웃음)

25년이 지나 소령은 깨어나지만 기억은 잃어버린 상태. 다시 태어난 그녀는 새로운 사랑 민재(김남진)를 만난다. 둘의 사랑은 깊어가지만 어느 날 민재가 소령이 그토록 사랑했던 25년 전 남자 하록(김주승)의 아들이란 사실이 드러나고 소령은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 사이에서 치열하게 갈등하게 된다.

“현실 속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요?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저 같으면, 음…. 둘 다 포기할 것 같아요. 차라리 포기하는 편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질문을 할 때마다 김효진은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큰 눈을 굴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런 ‘소령’을 남자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지 않을까.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영화 ‘천년호’(2003년)를 하면서 제 연기를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됐거든요. SBS ‘홍콩 익스프레스’ 출연도 연기에 자신감을 갖게 했고요.”

그녀는 닮고 싶은 선배 연기자로 고두심을 꼽으며 “스스로 배우란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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