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탤런트 김아중, 광고-드라마-MC 맹활약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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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에게 한 통의 독자 e메일이 왔다. 대뜸 첫 문장부터 ‘탤런트 김아중이 왜 인기가 있나요?’라는 질문이었다. 내용인 즉 ‘조각 같은 미모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려한 개인기도 없는데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독자를 대신해 질문을 던지자 김아중(23)은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최근에 샴푸 광고를 찍으러 태국에 갔는데 현지 모델들이 저랑 친구하자고 스스럼없이 말을 걸더군요. 솔직히 전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제 매력은 흔히 말하는 ‘미(美)의 기준’에서 살짝 비켜 서 있는 거라고나 할까요?”

탤런트 겸 모델 김아중. 그녀의 말에 따르면 KBS2 드라마 ‘해신’이 끝난 후 후속작 제의만 4편이 들어왔고 CF도 올해 들어 10편이나 찍었다. 게다가 KBS2 오락 프로그램 ‘해피투게더-프렌즈’의 진행자(MC)까지 맡았다. 그녀는 “바쁘다”는 말 대신 “어리둥절하다”고 표현했다.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는 실감이 나질 않아요. 아직 영글지 않았으니, 뭐든지 열심히 해야할 때잖아요. 그런데 MC는 무지 어렵더군요. 저랑 같이 진행하는 (유)재석 오빠나 (탁)재훈 오빠는 제게 말할 틈도 주질 않고 거의 애드리브로 녹화를 해요. 스태프들은 그럴 때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응원해 주십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8년 잡지 표지 모델로 데뷔한 김아중은 올해 초 한 휴대전화 광고를 통해 대중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길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문리버’ 노래를 부르던 그녀가 한 남자에게 옆구리를 찔리자 ‘랄랄라∼’하며 경쾌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 인기를 얻어 ‘랄랄라 걸’로 불리게 된 것. 또 ‘해신’에서는 중성적인 이미지로 장보고를 호위하는 여자 무사로 등장했다. 출연작이 많지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인지 그녀는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2005년 차세대 스타’ 1위를 차지했다.

“‘해신’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펑펑 울었어요. 매일 완도에서 잠도 거의 못 자면서 촬영했고 영하 27도까지 내려간 날에도 말 타고 씽씽 달렸죠. 그래도 여자로서 군대에 다녀온 기분이랄까요. 뿌듯하더라고요.”

김아중에게는 ‘예쁘다’보다는 ‘시원하다’ ‘신선하다’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아시아의 중심’이란 뜻으로 부모가 지어준 ‘김아중’이란 이름까지도 낯설고 독특하다. 그녀는 이런 반응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쟤 뭐야?’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제 속에는 다양한 모습들이 많이 숨어있답니다. 너무 예뻐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배우보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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