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5.18 민주화운동 25주년…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

  • 입력 2005년 5월 16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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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집 다큐멘터리 ‘80년 5월, 두 개의 내란’은 5.18 당시 군 고위 관계자 등의 증언을 통해 광주에서 참극이 일어난 원인이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정권 탈취 야욕에 있었음을 밝힌다. 사진 제공 MBC
MBC 특집 다큐멘터리 ‘80년 5월, 두 개의 내란’은 5.18 당시 군 고위 관계자 등의 증언을 통해 광주에서 참극이 일어난 원인이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정권 탈취 야욕에 있었음을 밝힌다. 사진 제공 MBC
1980년 5월, 내란을 일으킨 진짜 주범은 누구인가.

5·18 민주화 운동 25주년을 맞아 MBC는 17일 특집 다큐멘터리 ‘80년 5월, 두 개의 내란’(연출 이정식·오후 11시 5분)을 방영한다. 두 개의 내란이란 1980년 당시 신군부에 의해 ‘내란’으로 호도됐던 광주 시민들의 민주화 항쟁과 군 병력으로 국민을 살해하고 나라를 장악한 신 군부 세력의 내란을 이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당시 군 고위 관계자와 광주 현지 지휘책임자, 리처드 알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관 등의 새로운 증언을 들을 수 있다. 증언자들은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에서 진종채 2군 사령관으로 이어지는 공식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신군부의 황영시 계엄사 부사령관,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광주지역 공수여단에 강경 진압을 강요한 점 △신군부가 5월 25일 최규하 전 대통령의 광주 방문에 맞추어 광주 진압을 강행해 최 전 대통령에게 모든 사태를 떠넘기려고 계획하다가 주변 반대로 이를 철회한 것 △전두환 방미와 김대중 사면을 둘러싼 한미 간의 비밀협상프로젝트 ‘신춘 계획 4호’의 존재와 내용을 밝힌다.

제작을 맡은 이정식 PD는 “25년이 지났지만 가해자들 중 진실로 참회하는 사람은 없고 아직도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들이 과연 정당했는지 역사적 증거를 토대로 사실을 밝히려 했다”고 밝혔다.

광주 지역 방송들도 5·18 민주화 항쟁 정신을 기리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광주 KBS는 18일 ‘노래로 쓰는 5월’(연출 서미경·오후10시)을 방영한다. ‘님을 위한 행진곡’, ‘타는 목마름으로’, ‘솔아 솔아 푸른 솔아’ 등 5·18 정신을 담은 노래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조명했다. 82년 ‘님을 위한 행진곡’ 제작 당시 행여 노랫소리가 새어 나갈까봐 담요로 창문 틈을 막아 녹음했던 일화와 당시 악보, 녹음테이프 등이 공개된다.

광주 평화방송(99.9MHz)도 3부작 다큐멘터리 ‘푸른 5월’(연출 양복순· 오후 6시)을 16일부터 18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방송한다. 1부 ‘오월의 신부’(16일)는 5·18 당시 천주교 신부들의 활동을 조명했다. 사태를 평화적으로 수습하고자했던 광주 교구 신부들의 증언을 통해 종교인의 눈으로 본 5·18의 모습과 광주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그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소개했다. 이어 2부 ‘경계선의 기억’(17일)과 3부 ‘시대와의 화해’(18일)가 각각 방송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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