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블로그’가 베스트셀러 만든다

  • 입력 2005년 5월 15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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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천자의 나라’ 블로그에 실린 소설 배경인 ‘북송시대’ 지도.
소설 ‘천자의 나라’ 블로그에 실린 소설 배경인 ‘북송시대’ 지도.
출판사가 새 책을 독자에게 알리는 방법으로 ‘1인 미디어’ 블로그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책 발간과 동시에 블로그를 만들어 ‘인터넷 입소문’을 내는 마케팅 방식이 확산되는 것.

오두막 출판사는 지난달 25일 인터넷 인기 연재소설 ‘천자의 나라’를 종이책으로 펴내며 블로그(사진)를 만들었다. 개설 3주차까지 2700명 이상이 방문했고 13명의 블로거가 ‘이웃’으로 등록했다. 출판사는 블로그에서 ‘1000자 평’ 경연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룸 출판사가 지난해 8월 소설 ‘황진이’를 펴내며 만든 블로그에는 현재까지 3만1400여 명이 다녀갔다. ‘황진이 닮은 연예인 뽑기’ ‘황진이 30자 서평 도전’ ‘황진이 시조 기행’ 등 흥미 있는 코너를 만들었던 것이 주효해 15만여 부가 팔렸다.

출판계에서는 블로그 마케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베스트셀러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꼽는다. 이 책은 최근 중국인 편저자 탄저잉을 저자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 출판사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개정판을 발간하는 등 물의를 빚었지만 약 60만 부가 팔렸다. 책을 펴낸 위즈덤하우스의 정은성 인터넷사업팀장은 “지난해 말 이 책 출간과 함께 블로그 마케팅에 나선 것이 효과를 발휘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블로그 방문자는 2만3000명을 넘었다.

실제 ‘살아 있는 동안…’는 20대 스타인 배우 한가인이 한 인터뷰에서 이 책에서 읽은 내용에 공감해 결혼을 일찍 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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