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두번째 추기경 나올까… 그럼 누굴까

  • 입력 2005년 4월 8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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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계가 차기 교황 선거에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진 뒤 천주교계 내부에서 반성의 목소리와 함께 두 번째 추기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들의 비밀회의)에는 80세 이하의 추기경만 참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추기경인 김수환(83·사진) 추기경은 나이가 많아 참가 자격이 없다.

한 원로 신부는 “차기 교황이 선출된 뒤 한국인 추기경을 추가로 임명하도록 천주교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가 100만 명인 일본의 경우 추기경 2명 모두 교황 선거에 참여하는 데 반해 신자가 450만 명이 넘는 한국 천주교계가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천주교인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새 교황이 즉위하더라도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에서 두 번째 추기경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추기경 정원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 수를 120명 이내로 유지하는 게 교황청의 관례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추기경은 183명인데 이 중 117명이 차기 교황 선거권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3일 서거한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했으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추기경이 1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차기 교황이 당장 임명할 수 있는 추기경은 2명에 불과하다는 설이 있다.

또 그동안 추기경 임명권을 갖고 있는 교황이 추기경을 한 번에 10명 이상씩 무더기로 임명해 왔기 때문에 상당수 공석이 생길 때까지 수년 동안 추가 임명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천주교계에서는 두 번째 추기경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주교 3명과 주교 19명 중에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정진석(74) 대주교가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대구대교구장 ‘이문희(70) 대주교와 광주대교구장 최창무(69) 대주교, 춘천교구장 장익(72) 주교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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