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불멸의 이순신’ 김완 장수역 넉살연기로 인기 박철민

  • 입력 2005년 3월 24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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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완 장수 역을 맡은 탤런트 박철민은 넉살좋은 연기로 주인공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완 장수 역을 맡은 탤런트 박철민은 넉살좋은 연기로 주인공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KBS
KBS1 주말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밤9:30 극본 윤선주 연출 이성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순신(김명민) 만큼 주목받는 연기자가 있다. 바로 사도첨사 김완 장수 역을 맡은 연극배우 출신 탤런트 박철민(38).

박철민은 1월 15일 40회부터 감초 역할로 등장했다. 그가 맡은 김완 장수는 실존 인물로 전쟁 중에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재치를 발휘해 탈출했던 용맹스러운 인물이다. 그러나 극중 김완은 전쟁 걱정은 뒷전인 채 기생들을 모아놓고 풍류를 즐기는, ‘위엄’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나온다.

23일 전북 부안의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에서 만난 박철민은 실제 자신의 캐릭터를 김완 역에 입혔다고 말했다.

“저는 원래 노는 것을 좋아해요. 드라마에서도 진지한 사람들과 달리 익살맞고 놀기 좋아해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핀잔을 받죠.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눈을 자세히 보세요. 저를 가장 아끼는 것 같지 않으세요? (웃음)”

그의 극중 대사는 절반 이상이 애드리브(즉흥대사)다. 대본에는 ‘이런 죽일 놈’이라고 돼 있지만 그는 “벼락을 하아가 지 나이만큼 쳐 맞고 죽을 놈”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러나 그의 애드리브 때문에 상대 배우들이 당황해하기도 한다.

“한번은 PD로부터 애드리브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애드리브를 안 하고 대본에 충실했어요.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 PD가 ‘그렇다고 애드리브를 안 하면 어떡해. 김완 역의 트레이드마크인데’ 하고 말하더군요.”

박철민의 ‘넉살’ 연기는 오랜 연극배우 생활 끝에 얻은 것이다. 올해로 연기생활 17년째인 그는 1997년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2004년 ‘늙은 도둑 이야기’ 등의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TV 출연은 지난해 SBS 미니시리즈 ‘햇빛 쏟아지다’ 이후 ‘불멸의 이순신’이 두 번째다.

부안=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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